후쿠오카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았다. 구시다 신사를 구경하러 9시~9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10:00 키와바타 상점가 https://maps.app.goo.gl/CW2e7addVRczGdw66
숙소에서 구시다 신사가 있는 곳으로 가던 길에 우연히 키와바타 상점가를 둘러보게 되었다. 오전이어서 붐비지 않았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있었지만, 영업을 시작한 가게들을 참 즐겁게 둘러봤다. 다양한 가게들이 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개인적으로 이 시장만 여행 계획에 1시간 반 정도 단독 편성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몇 가지 기억에 남았던 가게들만 소개하자면!
- にゃん和堂(냥와도)
https://maps.app.goo.gl/FKK5UeuJ1G5TfWQk8
각종 고양이 관련 굿즈를 판매한다. 역시 일본이라 그런지 굿즈들의 퀄리티가 정말 좋고 예쁜 것들이 많았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방문 필수 코스다!
- Handa Japanese Clothing shop
https://maps.app.goo.gl/pSuiG3W9zT79EM5UA
가게 앞에 야쿠자 재킷이 우르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은근 예뻐서 탐나는 것도 있고 일본에 왔다면 한 번쯤 구경할 만하다.
실은 구경을 마치고 구시다 신사로 가기 전에 주변에 있는 츠키지긴타코에 가서 타코야키나 야키소바를 테이크아웃해서 구시다 신사에 구경하다 앉아 먹으려 했지만.. 도착해보니 문을 닫았더라.. 여행 계획 짤 때 영업시간을 분명히 확인했는데 아무래도 캐널시티 하카타점이랑 단단히 착각한 모양이다.
츠키지긴타코_기온역 2번 출구 앞 지점 (오후 3시~오후 10시 30분)
츠키지긴다코 캐널시티하카타점(오전 10시~오후 9시)
체인점일지라도 이렇게 지점마다 영업시간이 현저히 차이나는 경우들이 있으니 꼭 체크하고 가자.
아무튼 그래서 아쉬운대로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요기거리를 샀다. 유명한 것을 따로 검색해보지는 않았고 명란마요 오니기리와 딸기 크레페를 사먹기로 했다. 총 518엔.
11:00 구시다 신사 https://maps.app.goo.gl/MPzsSPmprnHQYG4w8
구시다 신사는 넓지 않아 금방 둘러볼 수 있었는데, 유명한 장소인지 오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소원, 개당 100엔의 오미쿠지(おみくじ: 일본의 신사·절 등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 를 걸어놓는 곳이 있고 일본식 건축양식의 절들을 볼 수 있다. 드문드문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뒷편으로 가면 커다란 황금잉어가 사는 정원도 나온다! 이 때 날씨도 맑아져서 신사를 더욱 예쁘게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1시간 정도 힐링하며 둘러보고 흡연공간 겸 벤치에 앉아 잠시 편의점 음식을 먹고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12:10~12:30 구시다 신사 > 텐진 이동(도보)
12:30~13:30 식당 웨이팅
13:30~14:20 점심 식사
12:30 텐푸라 히라오 텐진아크로스점 https://maps.app.goo.gl/rdot2TbXHx6afCV79
구시다 신사에서 도보로 오래 걸리는 곳은 아니지만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왔다. 근데 좀 빨리 올껄 그랬나보다. 이 맛집..... 웨이팅이 엄청났다. 가게 공간의 3분의 1이 웨이팅석으로 따로 편성된 것을 보고 놀라움 반, 경악 반의 감정을 느꼈다...ㅎㅎ 가게 밖 웨이팅 줄은 별로 길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웨이팅 석이 길게 늘어져있다는 뜻이다. 회전율은 좋은 듯 하지만 그만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방심하지 말고 일찍 가야 한다ㅠㅠ
가게에 들어가면 바로 주문하고 주문표를 뽑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 경황이 없어 주문 기계 사진은 찍지 못했다. 주문 기계에서 꾸물거리면 뒤에 서있던 사람들이 빨리 계산하고 먼저 웨이팅 석에 앉으시니 메뉴를 미리 생각해두고 내 차례가 왔을 때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자. 나는 참고로 멍하게 있다가 한 팀 먼저 보내드렸다..ㅋㅋㅋ 그렇게 무슨 애버랜드 마냥 무려 1시간을 대기하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おぢわい定食(940엔/달콤한or맛있는 정식), いろどり定食(1040엔/알록달록or아주 맛있는 정식), 그리고 텐푸라 정식(940엔) 중 고민하다, 나는 940엔짜리 정식을 선택했다.
おぢわい定食(오지와이 정식) : 정어리, 닭다리살, 새우, 오징어, 야채(완두콩 2개, 호박, 가지(or애호박?))
이 구성이었고, 야채는 중간중간 나온다. 후기에서 사람들이 살면서 먹어본 튀김 중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생각해봐도 지금껏 먹어본 텐푸라, 튀김 중 가장 맛있었다. 웨이팅 때 쌓인 피로가 그냥 녹아 없어져버리는 맛. 우선 튀김옷이 얇고 바삭하며, 야채 내 수분과 육즙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 정말 순식간에 다 먹게 되는데 배는 또 부르다.. 튀김옷이 얇아서 내부의 재료도 더 빠르게 익히고 건질 수 있기에, 오히려 튀김옷이 두꺼운 튀김보다 재료의 맛과 수분을 그대로 잘 살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요알못 뇌피셜)
특히 기억에 남았던 튀김은 완두콩 튀김과 정어리 튀김이다. 완두콩 튀김은 색깔도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이렇게 채도 높고 싱그러운 초록빛을 띠고 있는데, 껍질채 튀김인데.. 말 그대로 껍질이 아삭하게 씹혔다. 아삭한 껍질과 고소한 완두콩, 완두콩 수분의 맛...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먼저 나온 정어리 튀김은 정말 충격적으로 맛있었다. 정어리 머리만 떼어내고 거의 통째로 튀긴 듯한 비주얼이었는데, 튀기는 과정에서 가시가 녹았는지 생선 가시에 예민한 나도 거의 무시하고 삼켜도 되는 아주 잔잔한 가시들만 남아있었다. 정어리가 그렇게 맛있는 생선인지는 정말 처음 알았다. 생선 육즙과 살이 함께 녹아내리는 맛이었다. (근데 처음 씹을 때 뜨거운 육즙에 입을 댈 수 있으니 조심)
아무튼 정말 너무 맛있는 텐푸라집이었다. 후쿠오카에 또 갈 일이 있다면 다시 가고 싶은 맛집이다. 긴 웨이팅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오후 일정은 다음 게시물에 나눠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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