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베타 열대어, 유적이가 용궁으로 가시고 난 뒤 며칠을 제정신 아닌 채로 살다가..
나답지 않게 갑작스럽게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이럴 때만 발휘되는 미친 실행력으로 1월 10일 수요일에 결심하여... 바로 그 주 일요일인 1월 14일에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혼자 여행, 그것도 해외여행을 처음 가는 것은 아예 처음이었기에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을 안고 여행을 떠났다. 액셀에 광기의 계획을 적어놓고 말이다.
12:10~13:35 인천공항 이동 ('버스타고' 또는 티머니 앱으로 미리 예매해야 함)
14:30~15:35 탑승 수속
15:35~17:01 인천공항 > 후쿠오카 공항
17:01~17:31 입국심사 및 수하물 수령
17:31~18:15 후쿠오카 공항 > 숙소(나카스와바타역 인근)
이렇게 한 나절에 걸쳐 이동했다.
Tip
1. 여행 사전 'Visit Japan'에 미리 정보를 등록해두면, QR 코드를 사용하여 입국 심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집 주소를 쓸 때 당황할 수 있는데, 머물 호텔의 주소를 작성하면 된다. 전화번호도 마찬가지.
https://www.vjw.digital.go.jp/main/#/vjwplo001 (<Visit Japan 링크)
(그래도 세관 신고는 종이에 작성해서 내야 합니다! 공항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심.)
2. 후쿠오카 공항은 작아서 국제선-국내선 무료 셔틀버스를 찾기 굉장히 편리하다. 3번 게이트, 북문 쪽으로 가면 되고, 나리타 공항 등과 달리 안내표지판이 알기 쉬우니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종점(국내선)에 내리면 후쿠오카공항선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갈 수 있다!
18:45~19:20 저녁식사 : 모츠나베(하카타멘모츠야) https://maps.app.goo.gl/iKPkmkmV7w2WdHLo7
모츠나베는 후쿠오카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이다. 오오야마 등 유명한 음식점이 많지만, 혼행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후쿠오카 맛집이다. 원래 웨이팅 맛집으로 알고 갔는데, 일요일 저녁에 가서인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다!
7 좌석 정도가 줄지어 늘어선 바(?) 구조이고, 직원이 바로 앞에서 조리해주신다..! 미소, 간장의 2가지 맛이 있고 기본, 중간, 절반 사이즈가 있다. (여자 1인 기준 중간 사이즈 적당히 배불렀다. 하지만 더 넉넉하게 먹고 싶다면 기본으로)
미소 모츠나베를 골랐는데, 고추, 깨, 마늘을 넣어주신다.(조리하실 때 얘기하면 뺄 수도 있는듯) 한국인이 환장하는 콤비인데, 그래서일까?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국의 된장 맛과는 다른 일본 특유의 미소향이 있으며 간장향도 살짝 있는 듯했다. 곱창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1190~1290엔 정도로 정말 합리적이어서 너무 행복했다.
19:45~20:40 텐진 지하상가, Loft 등 구경 https://maps.app.goo.gl/inSrytcbPh5ftQfBA
텐진 지하상가는 생각보다 길고 규모가 컸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해리포터 테마의 광장과 비슷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되어 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크리스마스에 몹시 북적였을 것 같다. 분수에서는 하천? 온천? 그런 특유의 냄새가 났다. 사람들이 던져놓은 동전들도 분수 바닥에 보였다.
한국의 지하상가와 비슷한 옷가게들도 있지만, 공주공주풍의 옷들만 모아서 파는 곳이 있다던가, 팝업 스토어가 굉장히 많다는 점에서 한국과 조금 달랐던 것 같다.
특히 재밌었던 것은 서점? 한국과 구조는 똑같지만, 일본 책들을 살펴보는 일이 참 즐겁게 느껴졌고, 한국에서 파는 제트스트림, 마일드라이너가 세금 빠진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제트스트림 0.5 3색펜 리필 개당 110엔. 한국에서 인터넷 주문하면 이 가격과 비슷해지니 사재기 하거나 그러지는 않아도 될 듯하다) 근데 한국에서도 질리게 가는 서점을 나는 왜 갔을까 또..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가던 곳만 가게 된다고..ㅎㅎ
아쉬웠던 점이라면.. 너무 늦게 갔다는 것..ㅠㅠ 내부의 가게들은 사실상 오후 8시가 되면 거의 대부분 문을 닫는다. 그래서 내가 갔을 때쯤에는 거의 다 마감 치고 있더라는,,ㅠㅠ 그래서 거의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ㅠ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전체적으로 1시간 정도 더 일찍 영업을 종료하는 것 같으니 일본 여행 갈 때는 영업 시간을 항상 잘 체크하고 가자!
21:00~22:20 돈키호테 나카스점 쇼핑
돈키호테 나카스점으로 도보 이동해서 1시간 가량 구경했다.
돈키호테 나카스점은 1층은 맛보기고, 2층이 본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층에는 화장품, 굿즈 뿐이다... 나도 이게 다인줄알고 몹시 당황했는데, 알고보니 돈키호테가 있는 상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면 본격 돈키호테가 딱 바로 나오는 구조였다. 1층 매장에서 나와야 해서 처음에 좀 헷갈릴 수 있다ㅠㅠ
들린 김에 곤약젤리, 아이 리무버, 종합감기약 등 생각나는 것들을 몇 가지 담아 계산대로 갔는데, 멍청하게도 나는 주문금액이 5500엔을 넘어야 면세된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래도 골라담은 시간은 아까워서 딱 5500엔(면세 5109엔)만 결제하고, 못 산 것이 있었기에 강제로 마지막 날에 더 필요한 것 쇼핑을 5500엔 이상 더 했다. 진짜 바보인가보다.
일본에 온 첫날이라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영어도, 일본어도 잘 나오지 않았고 몹시 어색했다. 길을 헤매며 왜 내가 혼자 낯선 외지에 와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어 현타가 살짝 오기도 했지만, 일본 특유의 깔끔한 도로와 밤 거리 분위기를 느끼며 천천히 걸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저녁이었다. 그리고 한국 추웠는데 여기는 코트만 입어도 따뜻해서 그 점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오뎅을 무조건 먹어봐야지 했는데 별로 춥지 않아서 오뎅을 별로 먹고 싶지 않아졌다...ㅋㅋㅋ 대신 아이스크림을 사먹음(브륄레)
1일차는 이렇게 마무리! 캡슐 호텔 후기나 편의점 음식 정보는 다른 게시물에서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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